편의점 알바 기프트카드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요즘 편의점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편의점이 많다고 들었어요. 저도 주말에만 편의점 근무를 하고 있는데, 정말 농담이 아니고 2주에 한 번꼴로 이런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거든요.
요즘은 매장으로 전화를 해서 본사 직원을 사칭해 점장님이 계시냐고 물어봅니다. 보통은 점장님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럼 안 계시다고 하면 알겠다고 하면서 나중에 다시 전화를 겁니다.
점장님과 얘기를 했다고 하면서 구글 플레이 기프트카드 재고가 본사 재고와 맞지 않다면서 남은 기프트카드의 고유 일련번호를 불러 달라고 합니다.
기프트카드는 금액이 정해진 것과 금액을 직접 입력하는 카드가 있는데, 직접 입력하는 카드를 사도록 유도해서 금액을 입력하고 그걸 현금으로 결제하면 그 기프트카드의 일련번호를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이게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하다고 느끼는데 알바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거나, 순간적으로 상황판단을 하지 못해 속는 아르바이트생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이런 전화를 최근에 받아봤는데, 받자마자 이상해서 "제가 점장인데요?"라고 말했더니 바로 전화를 끊더라고요...
처음 전화를 받아봤던 보이스피싱은 점장님을 사칭해 "나 점장인데" 라며 전화가 와요. 제가 편의점 근무한 지 3년이 넘었거든요. 당연히 점장님 목소리를 알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 점장님 목소리가 아닌데? 누구세요?"라고 했더니 전화를 끊더라고요. 저도 그때는 이런 전화를 처음 받아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살짝 무섭더라고요.
위의 경우는 알바분들한테 사기를 치는 경우고요. 이게 아니라 좀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한테 기프트카드로 사기를 치는 경우가 있어요. 들어보셨을 텐데
이런 식으로 자녀분들을 사칭해 휴대폰이 고장 났다고 하면서 편의점에 가서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작년인가? 어떤 60대 어르신이 들어오시면서 기프트카드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알려드렸는데 종류가 많으니까 어떤 걸 사야 되는지 저한테 물어보셨죠.
"금액이 정해져 있는데 얼마 구매하실 거예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아들한테 물어보겠다고 아들이 사달라고 했다고 하시더군요.
전 이때부터 쌔한느낌이 들었어요. 애초에 사달라고 부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데 부탁을 했다고 하더라도 전화를 해서 물어보는 게 빠른데 문자로 계속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일단 혹시 모르니까 가만히 있다가 계산할 때쯤에 너무 이상해서 혹시 아드님이 사달라고 한 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아들이라고 문자가 오긴 했는데 아들이 폰이 고장이 났다고 하면서 친구 폰 번호로 연락을 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이거 지금 보이스피싱 같다고 아드님한테 전화를 해보셨는지 물어봤는데 전화를 안 해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언른 전화해보라고 했더니 전화를 하니까 아드님이 전화를 받으셨죠.
결국 보이스피싱이 맞았고 다행히 구매하지 않아서 무사히 잘 가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편의점 알바 보이스피싱 주의할 점!!!
1. 본사 직원은 절대 매장으로 전화하지 않는다. 본사 직원이라고 전화가 오면 무조건 끊어버리기.
2. 편의점 점장님도 매장으로 전화하지 않는다. 개인폰으로 전화를 하시기 때문이다.
3. 나이가 좀 있는 어르신이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러 오시면 무작정 계산하지 말고 의심하기.
매장에서 끊임없이 응대를 하다가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걸 압니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기도 하고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까요.
서비스 마인드로 고객이 요청하니 당연히 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면 결국 당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디 마음의 여유를 두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무조건 끊어버리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이런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한 말씀드리자면 그런 사기를 친 사기범들이 잘못이지 당한 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너무 죄책감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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